[여랑야랑]난감한 이준석 / 역선택 방지 조항, 누구 말이 맞나

2021-09-04 23



Q. 여랑야랑 오늘은 이다해 기자 나와 있습니다. 첫 번째 주제, 난감한 사람이 누군가요?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입니다.

부친이 제주 서귀포시에 2천23제곱미터 규모 농지를 17년간 보유하면서 직접 농사를 짓지도, 영농 위탁을 하지도 않아 농지법을 위반했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Q. 이 대표가 권익위 조사에서 투기 의혹을 받은 의원들에 대한 징계 절차도 진행해야하는데 상당히 난감하겠어요.

네, 앞서 윤희숙 국민의힘 의원이 부친의 농지법 위반 소지 의혹이 불거지자 의원직 사퇴라는 강수를 두면서 같은 의혹을 받는 의원들도 난감해진 상황이었는데요,

이 대표는 논란을 빚는 건 죄송하다면서도 자신의 일을 부동산 투기와 엮는 건 무리가 있다고 했습니다.

Q. 왜 그런거죠?

이 대표는 이번에 이 일을 처음 알았다면서 부친이 농지를 매입한 2004년, 자신은 만 18세로 외국 유학 중이었다고 해명했는데요.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개발 정보를 미리 알고 땅 매입에 관여했을 여지가 없다며 10대 때 일까지 문제 삼아서는 안 된다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Q. 민주당에선 이 대표에게 맹공을 퍼붓고 있죠?

앞서 이 대표는 윤 의원의 사퇴를 만류하면서 눈물을 흘렸었죠.

이준석 / 국민의힘 대표 (지난 25일)
개인이 소유관계나 행위 주체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연좌의 형태로 이런 의혹제기를 한 것에 대해서 저는 참 야만적이다…

민주당은 이 대표를 향해 “동병상련의 심정은 아니었길 바란다”면서 “국민의힘 투기 의혹자들에 대해 어떤 후속조치를 취하는지 지켜보겠다”고 했습니다.

Q. 탈당 권고를 한지 2주가 넘은 것 같은데 후속조치가 되고 있긴 합니까.

이준석 대표는 통화에서 해당 의원들 징계조치는 엄정하게 하겠다고 했는데요

징계하려면 우선 윤리위원회를 구성해야하는데 민감한 사안이다보니 위원장 선임이 쉽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Q. 다음 주제 보겠습니다. '누구 말이 맞나'. 국민의힘 대선 경선룰을 놓고 말이 많은데, 역선택 방지 조항 얘긴가요?

네 상대 당의 약한 후보를 전략적으로 선택해서 자기 당에 유리하게 만드는걸 역선택이라고 하죠.

이걸 막기 위한 조항 넣을지 말지를 두고 시끄러운데요,

찬성하는 윤석열 최재형 캠프는 "더불어민주당도 하는데 우리도 넣어야한다"는 입장이고 반대하는 홍준표 유승민 캠프는 "민주당은 안 한다" "국민의힘도 대선 경선 때 역선택방지조항을 넣은 전례가 없었다"며 맞서고 있습니다.

Q. 말이 좀 엇갈리는데, 누구 말이 맞는 겁니까.

우선 민주당이 역선택방지조항을 포함한게 맞는지 확인해봤습니다.

이번 대선 후보 선출 규정을 보면요, 예비경선은 국민여론조사 50%와 당원여론조사 50%로 순위를 정하는데, 국민여론조사에서는 민주당을 지지하거나 지지 정당이 없는 선거권자만 응답하도록 정해놨습니다.

역선택 방지조항이 포함돼 있는 거죠.

다만 본경선부터는 전국민 대상으로 선거인단을 모집하는 만큼 역선택 방지조항도 없습니다.

Q. 예비경선만 놓고 본다면 민주당은 역선택 방지조항이 있군요. 그러면 국민의힘이 대선 경선에서 역선택 방지조항을 도입한 전례가 없는 건 맞나요.

네, 대선 경선 여론조사에 역선택 방지 조항 도입한 적은 없습니다.

지방선거 경선 때 도입한 적은 있었는데요.

지난 2018년 당헌에 여론조사 대상을 국민의힘 지지자와 지지정당이 없는 사람으로 제한할 수 있다는 내용을 추가한 겁니다.

당시 이 조항을 도입한 건 자유한국당 대표였던 홍준표 의원이었습니다.

Q. 어느쪽이든 유불리에 따라 말을 바꾼다는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겠군요. 결론은 언제 납니까.

당 선관위는 내일 공정경선 서약식을 한 뒤 회의를 거쳐 표결로 결정하기로 했는데요

모든 후보가 만족할 수 있는 결론을 내릴 수 있을지 선관위 고민이 깊어질 것 같습니다.

Q. 공정 경선 하겠다 국민 앞에 약속 하고서 이후에 말 바꾸는 일 안생겼으면 좋겠네요. 여랑야랑이었습니다.